증시에서 '4대강 살리기' 테마가 연일 부각되는 가운데 그동안 수혜주로 거론되어 온 종목은 부진하고 증권사들이 꼽은 '진정한 수혜' 종목들이 선별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4대강 살리기 테마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리아에스이가 가격제한폭(14.87%)까지 오른 618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문배철강(13.24%) NI스틸(10.55%) 에버다임(5.63%) 등 증권사들이 최근 추천한 4대강 관련주가 동반 급등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화공영(1.12%) 특수건설(0.2%) 홈센타(-3.16%) 동신건설(-5.36%) 등 그간 대운하 사업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되어 온 종목은 소폭 오르거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리아에스이의 경우 동양종금증권이 전일 실질적 4대강 수혜주로 꼽으면서 이틀째 강세다. 이 증권사 오경택 연구원은 코리아에스이에 대해 "토목용 특수자재 생산과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며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에 따라 기존 항만 관련 실적을 바탕으로 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NI스틸도 KB투자증권이 지난 2일 4대강 정비사업의 수혜주로 지목하자 닷새째 폭등세를 보이고있고, NI스틸의 최대주주인 문배철강도 연일 상승세다. 조인제 연구원은 "NI스틸은 문배철강 계열의 국내 강널말뚝(Sheet Pile) 전문 생산업체"라며 "국내에서는 NI스틸과 현대제철에서 강널말뚝을 생산하고 있고, 토목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특성상 관급 매출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NI스틸은 Z형 강널말뚝을 생산하고, U형 강널말뚝의 경우 일본 스미토모 철강사로부터 수입해 임대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특히 4대강 유역개발 및 대운하 수혜주로 NI스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15~2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 △안정적인 원재료인 열연코일의 확보(POSCO로부터 100% 공급) △라인변경에 의한 생산능력(capa) 확장 등을 들었다.

에버다임은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에 따른 SOC 투자확대로 앞으로 에버다임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4대강 정비 수혜주로 새롭게 관심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에버다임은 콘크리트 펌프 트럭 등 건설 중장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도 "세계 각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연처부터 서둘러 신 뉴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SOC 관련주 가운데 하나로 에버다임을 추천했다.

이같은 차별화는 4대강 테마주가 난무하는 가운데 증권사의 분석을 통해 '객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관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여러 종목이 4대강 수혜주로 거론되지만 실질적인 수혜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공신력 있는 제도권에서 내놓은 분석이 투자자들에게 설득득적으로 다가 올 것"고 설명했다.

오경택 연구원은 "기존 대운하 관련주의 경우 토목ㆍ건설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 거론되는 4대강 관련주는 원자재 업체가 상당수"라며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기존 사업에서 실적을 잘 내고 있는데다 4대강뿐 아니라 SOC 투자 전반에 관여돼 있어 실질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