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반등에도 불구하고 철강 조선 자동차 등의 업종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상장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그 근거다. 7일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전체 상장사 순이익 중 철강 조선 자동차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9.1%에 이르지만 6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에서 이들 3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금속 업종은 작년 7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려 전체 상장사 이익의 15.9%를 차지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8.2%에 불과하다. 또 자동차와 조선업종의 순이익 비중은 각각 8.6%,4.6%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1.9%,5.3%에 그치고 있다.

서정광 LI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선 철강 자동차업종은 작년 실적뿐 아니라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며 "최근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이들 업종 대표주가 저점 대비 80~90%대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이 같은 이익 전망치를 반영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화학업종도 이익 비중은 6.4%인데 비해 시총 비중은 3.7%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반도체(장비)업종은 불황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13.1%에서 작년 3.2%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를 유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