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새해 들어 거침없는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어 증시는 닷새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초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는 지난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에 대한 여파로 이머징시장에서 대폭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들의 제자리 찾기에 나서면서 비중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경기민감업종을 사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매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했다.

◆돌아온 외국인…뭘 샀나?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7일 현재까지 엿새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7일 오후 현재까지 1조2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3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세를 보인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외국인들의 업종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주로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통신업과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을 줄였으며 건설, 철강금속, 기계, 금융 업종의 비중을 늘렸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순매수 업종은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현물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지수 견인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과 국가에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경기부양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실제 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접근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 유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된 데다 미 기준금리 대폭 인하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외국인 한국 '러브콜' 지속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러브콜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개선되면서 그 동안 비중을 대폭 축소했던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많이 비워놓은 것을 다시 조금씩 채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는 시장여건 개선 외에 수급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단기 요인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경기여건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기존의 보유 비중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전기전자, 철강, 운수장비 업종의 대표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연구원도 "미 달러화 유동성 증가 및 신용경색 완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제로금리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