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불황기를 넘어설 체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판수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특히 하반기에는 정부의 재정정책효과로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주가는 매우 부진했다. 작년 5월 5만4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0월 1만35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산업 둔화와 원 · 달러 환율급등으로 원자재 값이 오르며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주가는 연일 반등세를 타며 3만원 안팎까지 회복됐다. 영업이익의 70%를 창출하는 후판 부문이 올해도 견조하다는 점이 특히 부각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조선건조량은 올해도 20% 늘어나 후판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선용을 비롯한 고급후판 수급이 올해도 빠듯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월께 진행될 일본 철강업체와 한국 조선업체 간의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서 큰 폭의 가격인하가 예상되지만 슬래브 역시 하락하고 있어 마진이 과도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한 해 철근 수요는 작년에 비해 19% 감소하겠지만 2분기에 계절적인 반등세가 시작돼 가을부터는 정부의 재정정책 등에 따른 건설경기 안정화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철근 등 봉형강류 수익성은 올해 중반 이후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와 건설경기 안정화로 회복될 것"이라며 "철근가격 추가인하가 예상되지만 고철가격의 하락폭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국제강 실적의 걸림돌이었던 환율도 2분기 이후에는 안정되면서 영업 외 수지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했다.

브라질 고로사업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안정적인 슬래브 조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전호진 유화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고로사업 프로젝트가 가시화 될 경우 원료구매의 안정성 확보,가격경쟁력 배양으로 지속적인 매출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