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분기 깜짝 실적'과 2009년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SK증권의 이원재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 5899억원,영업이익 1310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각각 12%와 81% 상회할 것"이라며 "해외 동종 제련회사들이 금속가격 하락에 따라 대부분 영업적자로 전락한 점을 고려해볼 때 이 같은 4분기 20%대의 영업이익률은 매우 긍정적인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4분기와 비교해도 고려아연의 수익성은 향상됐다. 김강오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356억원과 978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판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연판매량이 증가했고 4분기 원 · 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31.8% 올라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와 은 · 동 등 부산물 생산이 증가하면서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300억원 규모의 외화단기차입금 대부분을 조기상환함에 따라 올해는 환차손이 대폭 감소하며 EPS 개선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원자재값 급락과 함께 수요감소 우려,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투기수요 감소로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낙폭과대 인식과 금속가격 반등 기대감,각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동종업체 대비 안정적인 실적 등의 호재가 부각되며 지난해 10월 말부터 3개월째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띠면서 비철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고 이는 주가반등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고려아연의 상승탄력은 향후 경기의 회복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강오 연구원은 "아연 가격이 저점을 확인했고 주요 아연 제련업체들이 감산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아연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처럼 약세를 띠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연의 주요 수요처가 냉연강판 건축 합금용재료 등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경우 보다 확연한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