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해 9월 '나홀로' 사상 최고가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주가움직임을 보이는 게 최대 장점이다. 경기부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성인의 흡연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서 보듯 안정적인 수요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21일로 발표될 예정인 작년 4분기 실적도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숫자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6977억원,영업이익은 35% 급증한 25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이 64% 급증한 것이 매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관리가 더해지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작년 한 해 실적도 양호하다. 현대증권은 매출 2조6175억원,영업이익 9514억원으로 추정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국내 담배매출 증가율이 3%대에 그쳤고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실적이 경기침체 탓에 부진했지만 수출이 24.6% 급증하며 외형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또 "원재료 수입단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가격이 비싼 국산원재료 투입 비중이 낮아져 원가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경쟁사들의 재고누적으로 인해 부진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이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평균 판매단가가 높아지고 수출증가세도 이어져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는 영업이익이 1조317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진단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최근 주가는 약세여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 중이지만 KT&G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달 가까이 약세다.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탓에 수급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약세지만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높은 자산가치를 볼 때 올해도 긍정적인 주가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