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6거래일째 `바이코리아'를 이어가면서 연말연시 유동성 랠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증권사들이 한국주식에 대한 투자에 유혹적인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가 매력을 되찾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달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UBS증권은 7일 한국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신용·외환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안정돼 적어도 단기간에는 주식투자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UBS증권은 2분기까지는 한국 상장사의 실적이 가파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렇게 된다면 한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증권은 또 외환시장과 관련해 최악의 원화 약세 상황은 지나갔다면서 외국인은 작년 12월부터 원화가 안정화되면서 환차손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돼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UBS증권은 이어 시장의 다운사이드(향후 악화위험)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유가와 철강 가격 등 상품가격이 안정되거나 회복됐고, 중국과 이머징 마켓 관련 기업의 주가가 많이 내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선호주식에 POSCO와 GS건설을 추가하고 LG텔레콤은 뺀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이날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작년 한해 코스피지수는 40.7% 내리면서 올해 전망을 캄캄하게 했지만 작년 12월 6개월간의 하락행진을 멈추고 4.5% 올라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지 않았느냐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익 전무는 "저금리인데다 원화절상 가능성이 있는 한국시장에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면서 "실적과 시장금리의 하향조정 속도가 느려졌고 변동성은 떨어지고 있어 유혹적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시장에 발을 담그려는 투자자들은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거시경제지표악화와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