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초부터 증시가 랠리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엇갈린 매매패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엿새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7일 오전 현재까지 올 들어 1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은 같은 기간 순매도를 지속하며 코스피시장에서는 1조4000억원 이상, 코스닥 시장에서는 45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연일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면 개인은 매도로 일관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말 지수 하단에서 나타난 개인들의 플레이는 좋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작년 말에 비해 올 초 개인들의 매매는 현명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심 팀장은 "재료가 나왔으니 우선은 차익실현이 좋겠다는 판단일 수 있겠지만 지난주 미국의 자동차 판매건수 최악에도 자동차주가 상승했고 금융주의 불안 지속에도 절대적인 주가 수준이 바닥수준인 점이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리스크가 낮아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정책효과가 동시에 강하게 발표되고 있는 점도 단기적 효과로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올 들어 개인들의 매매패턴은 현명하지 못하고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변화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 구간은 매수 관점의 대응이 좋다"고 제시했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매매패턴은 시장 내 3주체 중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패턴은 아무래도 중장기성향이 강한데 반해 개인은 단기성향이 짙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개인들이 경기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현 랠리를 정책랠리 또는 베어마켓 랠리로 인식해 차익실현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해석하면 현명한 대처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시장 메이저인 기관과 외국인이 사고 있는데 반대 액션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서투른 대응법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