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5천억원 넘게 매수우위를 보이며 6거래일째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천62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9일 순매수세로 전환한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6일간 무려 1조5천71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6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낸 것은 2007년 4월13일부터 2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번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규모는 2007년 4월 당시를 넘어서 2006년 1월 19일∼2월 1일까지 9거래일 동안 이뤄진 2조4천300억원 매수 이후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기전자(2천213억원), 철강 및 금속(1천66억원), 운수장비(647억원), 유통(595억원), 금융(501억원)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892억원, 14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의 매도에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89포인트(2.84%)오른 1,228.1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14억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주식투자에 유혹적인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가 매력을 되찾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달아 내놔 눈길을 끌었다.

UBS증권은 한국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신용·외환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안정돼 적어도 단기간에는 주식투자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이날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작년 한해 코스피지수는 40.7% 내리면서 올해 전망을 캄캄하게 했지만 작년 12월 6개월간의 하락행진을 멈추고 4.5% 올라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지 않았느냐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익 전무는 "저금리인데다 원화절상 가능성이 있는 한국시장에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면서 "실적과 시장금리의 하향조정 속도가 느려졌고 변동성은 떨어지고 있어 유혹적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원.달러 환율도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1조6천억원 가까이 유입되고 있지만, 작년에 34조원 어치를 팔아치웠던 것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흐름"이라며 "경기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에 과도하게 내다팔았던 것을 되돌리는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