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는 올해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LS는 세계 3위의 전력회사인 LS전선과 LS산전,LS니꼬동제련 등 전력기기 중심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미국 버락 오바마 신정부의 신뉴딜 정책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신 뉴딜 정책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초고속 통신망 확대,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 등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이 회사는 SOC 투자의 한 축을 전력망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초고속 통신망 관련 통신선 수요가 늘어나는 덕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수출비중은 LS전선이 20%, LS산전이 7% 정도"라며 "LS전선은 지난해 7월 콜로라도주에서 40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케이블을 수주하는 등 미국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 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자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의 성장이 기대된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권선(변압기 등의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절연전선) 및 통신선 분야의 북미 1위 업체로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 투자확대의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영권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업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4분기 LS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호조와 외환 관련 손실 감소로 전분기보다 933% 증가한 43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원 · 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자회사들의 이익이 커지면서 내년 지분법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 선으로 떨어질 경우 외화환산이익이 더해지면서 LS전선은 1158억원 세전 흑자로 돌아서고 LS산전 세전이익도 42% 증가한 18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전력선 수주가 다소 감소할 수 있으나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와 연초 해저케이블 수주 가능성이 주가 상승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0만8000원에 '매수' 추천했다. 키움증권도 11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