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회복 여부는 각국의 국내 성장 즉, 내수 부양과 인프라 투자에 달려 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BNY멜론자산운용은 7일 '2009년 지역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BNY멜론의 아시아지역 자회사인 하몬인베스트먼트는 "무역과 재정흑자 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아시아도 2008년 하반기 글로벌 쇼크의 영향에서 예외가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개혁, 외환보유고, 기업재무제표의 기준에서 10년 전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도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안정화되면서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에 대한 여력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와 내수와 같은 국내 요인에 대한 강점이 있는 국가의 기업들을 위주로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6% 만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경기진작과 대출완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인프라 건설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 8월에만 38% 증가했고 높은 저축률과 도시화에 힘입어 소매판매는 올들어만 10% 증가한다는 추정이다.

한국은 지난 3분기 높은 수준의 외화부채에 지불능력에 대한 우려감이 더하면서 대량매도에 시달렸고, 원화 가치와 GDP 성장률은 급격히 하락했다는 것.

하지만 중앙은행과 정부가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유동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환채무보증을 통해 신뢰회복에 나선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환율상승으로 인해 일본과 같은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수출면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하몬인베스트먼트는 예상했다.

이 밖에도 하몬인베스트먼트는 대만에 대해서는 중국경제와의 보다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경제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는 인프라 건설과 소비싸이클의 시작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아세안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 장기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지만, 태국의 정치적 불안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