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1조7천억원 매도, 차익실현

코스피지수 1,200선 돌파를 바라볼 만큼 증시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점에 매수한 개미들이 단기 상승에 부담을 느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해 6일에는 1,194.28에 마감, 1,200선 회복을 노리고 있으나 개인들은 최근 5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총 1조7천53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올해 내다판 주식만 1조1천601억원에 달한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들어 각각 7천697억원과 2천96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지수가 350선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7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이 기간 모두 92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코스피지수 1,000선 초반대에서 매수한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0월27일 연중 최저점인 892.16을 찍은 이후 두 차례나 종가 기준 1,200선 돌파를 노렸으나 모두 무산돼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이 개인들에게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200선을 뚫었던 6일 개인들이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많은 7천514억원을 내다판 점이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어준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1,200선 돌파를 세 번째 시도하면서 개인들이 고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며 "최근 증시에 뚜렷한 추세가 나타나지 않는 점도 개인들에게 "이쯤이면 팔 때가 됐다"는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10월 이후 지수 구간별로 매물을 보면 코스피 1,150~1,200 사이에 30% 가까이 집중돼 있다"며 "작년 10월 저점보다 최근 지수가 30% 넘게 상승하면서 개인들의 차익매물 출회가 나타나고 있지만, 투신과 외국인의 매수강화로 매물소화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은 양호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