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소폭 상승..나스닥.S&P 500 2개월만에 최고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새로 시작된 미 의회가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안을 논의하면서 경제가 제 궤도를 찾아갈 것이라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의 위축국면이 지속되고 있고, 주택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각종 악성 경기지표들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우 등 각종 지수는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2.21포인트(0.69%) 오른 9,015.10을 기록해 하룻만에 9,000 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24.35포인트(1.50%) 올라 1,652.3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25 포인트(0.78%) 상승한 934.70을 기록했다.

S&P와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미 상무부는 11월 공장주문 실적이 4.6%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작년 1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4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전달의 37.3 보다는 나아진 것이고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을 웃돈 것이지만 기준점인 50을 밑돌아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11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82.3을 기록해 전달보다 4% 하락하며 2001년 이후 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지난 12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은 2009년 경제가 더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회의록은 통화정책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한 경기부양 조치로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2010년에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체 고용인력의 13%에 달하는 1만3천500명을 감원하고, 임금 동결, 4개 사업부문 매각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왓츠트레이딩닷컴의 프레드릭 러피 스트래티지스트는 "우울한 경제 전망 관련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주식은 조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 증시 폭락을 겪으면서 이들 악성 뉴스들은 모두 반영된 상태여서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래디션 캐피털의 벤 할리버튼 수석 투자분석가는 "사람들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감세와 대규모 공공투자 등을 통해 경제를 부양시킬 것이라는 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속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