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거래가 살아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AA-급 이하인 기업의 회사채까지 활성화되려면 구조조정 문제가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팀장(사진)은 6일 "1분기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은행권 유동성 보강,보험사의 채권투자 확대 등으로 수급 사정이 괜찮지만 이후에는 추가 매수 기반 확보가 어렵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신 팀장은 "특히 2분기부터는 공사채나 산금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그나마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이들 채권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부실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회사채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분기에는 은행채와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기업의 회사채 가격이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은행채와 국고채(3년물)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 수준인 2.0%포인트 미만으로,AA- 회사채와의 스프레드는 3.0%포인트까지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팀장은 2분기 이후 신규 자금 유입은 기업 구조조정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로선 기업 구조조정이 느리고 제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여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시기까지는 회사채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A- 이상 우량기업은 자금경색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이보다 아래인 A급은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데다 은행도 추가 여신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들 기업의 회사채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