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활발한 업종 관심가져볼만"

외국인 순매수가 5거래일째 이어지자 외국인들이 사는 주식을 따라사는 것이 현 증시에서 바람직한 전략인지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훨씬 웃돈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과거사례를 들어 일단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은 6일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이달 5일까지 시가총액 대비 순매매금액 비중 기준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업종으로 철강.금속,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약품, 유통, 기계, 증권, 운수장비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의 12월 이후 수익률은 철강.금속이 17.65%, 전기전자 0.11%, 전기가스업 7.55%, 의약품 4.10%, 유통업 9.85%, 기계 20.72%, 증권 23.36%, 운수장비 21.58% 등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9.06%로 일부 업종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수익률이 좋았고, 일부 업종은 그렇지 않았으나 대체로 외국인이 순매도한 은행, 의료정밀, 통신업 등에 비해서는 성적이 좋았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 종목에 비해 순매수 종목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작년 5월에 외국인 매수가 활발했던 업종의 주가상승률이 괜찮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현재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한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5월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했던 업종은 의료정밀,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 철강.금속 업종 등이었는데, 의료정밀이 2.88%, 음식료품 5.12%, 섬유.의복 1.13%, 화학 1.70%, 철강.금속은 11.87% 각각 올라 섬유.의복을 제외할 경우 당시 코스피지수 상승률(1.45%)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반면 외국인이 당시 순매도했던 건설, 의약품, 전기가스, 은행, 비금속광물 등은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을 냈다.

곽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작년 5월에 비해 매수.매도 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봤을 때 공격적으로 매수나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매수강도도 초반이나 후반에 몰리지 않고 균형있는 편"이라며 "작년 5월 이후처럼 외국인이 공격적 매도에 나서며 주가급락을 초래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