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6일 대한통운에 대해 유상감자 관련 불확실성이 곧 사라질 것이라며 확실한 수익률을 낼 시기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의 주가는 유상감자 유무와 그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횡보하는 양상이었으나, 지난 5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에 대한 확정 공시가 나왔다”며 유상감자 규모와 시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5일 대한통운이 낸 공시에 의하면 금호렌터카 영업양수도 의결에 따른 매수청구권은 19.42%(780만2265주) 규모로 행사됐다. 골드만삭스(10.3%), STX팬오션(5.9%) 등의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이에 대한통운의 자사주 지분율은 23.76%로 높아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대한통운이 지불할 총 금액은 6960억원 가량이며, 올 3월 예상 현금잔고는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적어도 2조4000억원 이상은 유상감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경우 대한통운의 주주인 대우건설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유입될 금액은 1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계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의 (자금이 필요한) 여러 상황과 현재 기타지분율이 15.2%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대한통운이 유상감자 규모를 적게 할 필요성이 거의 사라졌고, 시기적으로 유상감자를 논의할 주주총회 소집 관련 이사회결의가 앞으로 대략 한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 대한통운의 유상감자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가는 재평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대한통운의 시가총액은 3조5516억원이지만 자사주를 제외한 시가총액은 2조7077억원”이라며 “2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유상감자 규모를 고려하면 실질 시가총액은 3077억원에서 거래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한통운의 세전이익(EBITDA)이 3300억원 이상으로 예측되므로, 이를 고려하면 절대 저평가 상태라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