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상장사들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는 모두 27개사 45건으로, 전년 13개사 17건에 비해 152.9%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는 87개사 109건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불성실공시 유형으로는 공시불이행이나 공시번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잦은 경영권분쟁과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타법인 출자 취소, 공급계약 해지 등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주된 사유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실물경기 하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에 대한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장 마감 이후 불리한 기업 정보를 내보내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 역시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오후 3시 장 마감 이후 공시가 각각 전체의 62.5%, 59.6%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