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외국인 주주간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다음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인수ㆍ합병(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종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계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츠파이낸셜프로덕츠는 보유중인 다음 주식 89만7606주(지분율 6.92%)를 작년 12월 29일 장내에서 모두 처분했다. 이는 작년 말 호주계 맥쿼리뱅크가 취득했다고 신고한 다음 주식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업계에서는 씨티그룹이 보유중인 다음 주식을 맥쿼리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재무적 투자자들간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지만 (같은 지분인 것으로) 추정은 가능하다"고 말해 두 외국계 금융회사간의 매매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다음 지분의 손바뀜이 재무적 투자자들간의 거래인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티그룹의 경우 유동성이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지분을 빨리 처분하고 싶었을 것이고, (반면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은) 맥쿼리는 다음 지분을 낮은 가격에 취득할 수 있어서 선뜻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해외에 있는 법인 고객이 우리(씨티그룹) 계좌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판 것이며 회사 유동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최 연구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A 이슈가 불거질 만큼 의미있는 지분 변동은 아니다"며 "오히려 최근 최대주주인 이재웅씨나 석종훈 대표이사가 지분을 더 사고 있어 다음의 M&A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씨와 그의 특별관계인들은 작년 9월말 현재 다음 주식 242만685주(18.67%)를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