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이상 성장…설정액 10억 미만 78%

지난해 극심한 증시 불황에도 인터넷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펀드 시장이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설정액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질적인 성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전용펀드의 총 설정액은 작년 말 기준 1조323억원으로 2007년 말 6천340억원에 비해 62.8% 늘어났다.

같은 기간 펀드 수는 253개에서 474개로 87.4% 증가했으며, 온라인 전용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수도 34개에서 42개로 23.5% 늘었다.

이는 증시 급락에도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일반 오프라인 펀드들에 비해 보수가 저렴한 온라인 전용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설정액 기준으로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전용펀드의 비중은 0.3%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설정액이 10억원 미만인 펀드가 368개로, 전체 온라인 전용펀드의 77.6%를 차지하고 있으며, 1억원 미만인 펀드가 219개로 거의 절반에 가깝다.

반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펀드는 23개에 불과하지만, 이들 펀드 설정액이 6천955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전용펀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펀드별 편중 현상도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펀드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고, 특히 지난해는 수익률 부진으로 대부분이 적립식인 온라인 전용펀드로의 유입 자금이 줄면서 늘어난 펀드 수만큼 펀드별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펀드 열풍 이후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펀드 보수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는 추세여서 온라인 전용펀드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