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당시 코스피 급등후 277선까지 밀려

올해 증시는 약세장 속 일시적인 반등 현상인 베어마켓랠리 후 폭락해 `진짜 바닥(진바닥)'을 찾아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4일 `IMF시기 주가흐름이 2009년 증시에 주는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당시 나타났던 진바닥 확인 과정이 올해 증시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당시 IMF구제금융으로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997년12월을 저점으로 이듬해 3월 초까지 74.6%나 폭등했다가 다시 같은해 6월까지 53.1%나 폭락하며 1997년12월 전저점보다 18.2%나 낮은 277.37까지 밀렸다.

현재의 코스피지수도 장중 한때 892.16까지 하락했던 작년 10월27일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1월2일 현재 1157.40까지 상승했으나 1998년 당시처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올해 내수경기 악화 경로는 1998년보다 완만한 패턴을 보일 것"이면서도 "글로벌 경기 급랭에 따른 수출경기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어 펀더멘털 악화가 진바닥 확인과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도 강력한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 등이 반복되고 있지만 1998년 당시처럼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 축소 여지가 없고 글로벌 펀더멘털도 좋지 않아 주가가 3개월간 저점 대비 74.6%나 폭등한 당시의 사상 최대 베어마켓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진행되고 있는 위기와 1998년 당시 위기는 그 발생 원인과 해결 과정이 달라 주가 흐름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에도 역시 주가의 진바닥 확인 과정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