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투자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단계라는 의견이 나왔다. 투자시계란 경기 변화에 따라 핵심 재테크 수단이 변화하는 것을 시계(時計)로 표현한 것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올 상반기 경기와 기업실적이 모두 최악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시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주가는 상반기 중 저점을 찍고 회복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관이나 개인 모두 마냥 현금성 자산에 자금을 예치해 놓거나 낮은 국채 수익률에 의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시계는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 국면으로 진행되는 사이클에 맞춰 채권, 주식, 부동산 순서로 흘러간다. 경기 침체 땐 변동성이 적고 원금을 떼일 염려가 적은 채권으로 돈이 몰렸다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 기미가 보이면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틀고,이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 부동산이 각광받게 된다는 것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분석 연구원은 "연초 금리가 추가인하돼 채권값이 오르면 수익을 실현한 뒤 증시 회복에 따라 갈아타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