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개장일인 2일 국내 증시는 경기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신년효과로 상승 마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고,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흐름에 도움을 줬다. 외국인들이 사흘째 사고 있고, 수급개선 기대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상승폭 자체가 그렇게 강하다고 볼수는 없다. 오버마 이슈나 외국인들의 매수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코 앞에 다가온 실적시즌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도 진행되고는 있지만 핵심 이슈들은 모두 잠복돼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대외변수와 실적 우려가 시장 전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내수 상황이 안좋은 점도 투자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시장 전체 흐름에 대해서는 상단을 높게 보기는 어렵고, 대응 자체도 강하게 가져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월 한달 동안에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둘째, 세째주 정도가 안정화 계기가 될 것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근거도 찾기 힘들다. 최근 글로벌 각국의 유동성 확대와 경기부양 조치가 맞물리면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약화된 것일 뿐이다. 지난달부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낮아진 점도 외국인 매수세의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대응들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 1분기동안 외국인과 관련된 상황변화는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다음주로 좁혀 보면, 주초보다는 미국의 실업률 통계가 발표되는 주중반 이후로 갈수록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단기매매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섹터별 여건도 큰 의미는 없다. 단기간에 수익을 낸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여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전히 불안한 시장에서는 안정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중소형주 보다는 업종대표주나 대형주 중심의 매매 전략이 필요한 때다.

민상일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