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개장 첫날부터 대우조선을 비롯한 대형 조선주들이 초강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급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주들의 이상 급등에 대해 시장의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최대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쉘이 7조원대의 원유생산저장선을 조만간 발주할 예정인 가운데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지난 국내 조선 '빅3' 중 한 곳이 이를 수주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주식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2300원(14.66%) 급등한 1만7650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있고, 삼성중공업도 12.83%까지 상승한 2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도 6-7%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7조원 규모의 초대형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 저장장치)선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주급감으로 업황 불확실성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업체들이 부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발주금액은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대 계약규모인 50억달러(6조6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쉘은 입찰 제한서 접수를 다음주까지 마감하고 최종 발주업체 선정을 이르면 3월께 마무리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는 해양플랜트 부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이미 영국의 FLEX LNG사로부터 LNG-FPSO 수주 경험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최종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쉘의 천연가스저장장치 발주는 그동안 조선주에 악영향을 미쳐온 수주감소 우려를 한꺼번에 해소시킬 수있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주가 급등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