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장 첫날부터 녹색성장 테마株가 힘찬 나래짓을 펼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를 통해 녹색 뉴딜 정책을 본격적으로 점화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풍력을 비롯한 하이브리드,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녹색기술산업과 첨단융합산업, 고부가 서비스 산업 등 3대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녹색 뉴딜 정책도 본격적으로 점화해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하고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후 1시2분 현재 풍력발전 관련주인 현진소재(9.13%)와 용현BM(3.52%), 태웅(1.48%) 등이 급등하며 올해 최대 테마주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손실로 발목이 잡혔던 현진소재는 법원의 키코 효력정지 결정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진소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2%로 경쟁사인 태웅이나 평산보다 3∼5%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풍력용 메인사프트와 산박용 크랭크샤프트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신공장 가동률과 환율 상승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동양제철화학도 전 거래일보다 2.73% 오른 22만60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동양제철화학은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익원인 폴리실리콘 사업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제도 등 정부의 정책의지가 앞으로 주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정부는 오는 2012년부터 발전사업자로 하여금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3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면서 "태양광의 경우 1차 에너지원 대비 보급비중을 지난해 0.9%에서 2010년 1.8%, 2015년 2.7%로 확대시킬 계획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시행에 탄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인 삼화전자와 삼화콘텐서, 성문전자, 필코전자, 성호전자, 엠비성산, 넥스콘테크 등도 최고 7%까지 오르며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 본격화와 국제유가 급등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ED관련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LED 패키징과 칩공정 선두주자인 삼성전기(2.55%)와 LG이노텍(0.67%), 에피밸리(4.18%) 등이 오르고 있
고,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화우테크(1.12%), 엔하이테크(3.87%)도 상승세다.

IT전력 관련주도 LG산전(-3.15%)을 제외한 효성(4.71%)과 일진전기(4.32%)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시장규모는 2010년까지 연간 50조원, 2010∼2020년 연간 130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기대만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는 없는 만큼 실제 실적과 연결되고 있는 종목들로 한정해 투자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터빈업체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현진소재와 용현BM, 태웅 등 풍력 관련주와 태양광 소재 기업인 동양제철화학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