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팀 = 증권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본격 시행되는 2009년을 새로운 기회의 해로 규정하고 공격적 경영을 통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OE)들은 2일 신년사에서 전세계적 금융 및 경제위기 속에 자통법 시행 원년인 올해를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중요한 시기로 전제, 회사의 질적 성장과 투자자 보호, 한국형 투자은행(IB) 모델 정립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아래는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 주요 내용.
▲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 작금의 세계경제 격랑은 단순히 순환적인 현상이 아닌 경제사적 변곡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 투자은행 업무의 변신, 달러 기축통화에 대한 도전, 가계 자산부채의 조정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들이 진행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 일부 산업의 불가피한 구조조정 등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추세는 완만하지만 지속될 것이다.

우리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대응, 경쟁력 있는 유연한 조직을 통해 미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질적 성장과 은퇴시장에서 확고부동한 경쟁우위 유지, 해외시장 진출, 사회적 책임 완수 등을 위해 노력하자.
▲ 대우증권 김성태 사장 = 올해 펼쳐질 여러 환경변화를 생각하면 단지 희망만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작년보다 힘들고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자금흐름도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자통법 시행으로 은행업과 보험업, 금융투자업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등 금융환경이 급변할 것이다.

그러나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매진하면 올해가 오히려 획기적인 성장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남들보다 빠르게, 다르게, 꾸준히 노력한다면 대우증권은 국내 최고를 넘어 우리나라 대표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 작년 한해 우리는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닥친 선진 금융산업의 위기를 통해 1% 확률의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위기가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도 몸소 체험했다.

하지만 그 1% 때문에 나머지 99%의 기회를 버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거시적 경제여건이 어렵다 해도 한국형 IB 모델 정립과 해외시장 진출 및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한 `금융실크로드 구축' 이라는 전략은 속도조절은 있을 수 있으나, 흔들림 없이 추구할 것이다.

원칙과 원론에 입각해 정도를 준수하는 경영 및 영업활동을 지향하고 증권업 고유의 핵심 비즈니스 집중, 조직 효율성 극대화,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 등에 노력하겠다.

▲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 =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자통법 시행이다.

자통법은 금융시장에서 상품개발과 대고객 서비스 제고 등을 위한 무한경쟁이 본격화됨을 뜻한다.

또 자통법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판매시점부터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변화된 금융환경 아래서 2009년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선물업에도 진출하고 해외 브로커리지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조직도 영업 지원체제로 바꿔 나가고 성과 보상체계를 대폭 개선해 능력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성과중심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

▲ 동양종합금융증권 전상일 사장 = 2009년 새해 국내 금융시장은 전세계적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침체라는 변수와 함께 다음달 초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기관 간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해질 것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몇가지 당부한다.

첫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자산관리 영업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셋째, 위기 관리와 투자자 보호 등 의무 이행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영업부문은 물론 관리, 리서치 등 회사의 전분야에서 법규와 업무절차를 엄수해 불완전판매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 = 새해의 금융시장 환경을 간략히 표현하면 `위기와 변화'가 아닐까 싶다.

올해도 글로벌 금융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그 파장의 깊이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고 우리 경영환경을 어렵게 할 수 있는 투자와 내수경기의 위축, 자본시장의 장기침체 가능성 등 비우호적인 요소들도 잠복해 있다.

자통법 시행 등으로 금융업계의 차별화 경쟁과 빅뱅이 더욱 가열되고 투자자들의 시각과 트렌드가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변동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올 경영목표를 국내 독보적인 투자은행 지위 확보를 바탕으로 `아시아 리저널 플레이어'에 진입하는 것으로 세웠다.

시장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동부증권 김호중 사장 = 현재 우리는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로 생각될 정도로 강력한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또 올해 본격 시행되는 자통법은 한층 가열되는 무한경쟁의 금융빅뱅을 예고한다.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지금 당장 생존이 중요하겠지만 조금 더 멀리 보면 생존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질적 한국 최고 일류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사업부문별로 다른 회사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경쟁요소를 만들어 낼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또 강조한다.

(서울=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