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1월 상승률 0.79% 불과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는 한국 증시에서 검증되기 어렵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 동안 1월 코스피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0.79%로 집계됐다.

이런 상승률은 1년(12개월)의 월별 평균 상승률 중 7위에 불과하고, 1월에 코스피지수가 오른 경우도 지난 9년 동안 5번에 그쳤다는 점에서 1월 효과를 국내 증시에 정착된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월별 평균 상승률은 9월이 -2.58%로 가장 낮았고, 11월이 4.62%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기간을 1990년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로 확대하면 1월 평균 상승률은 3.35%로 높아지지만, 이는 50.77%라는 사상 유례없는 상승률을 기록한 1998년 1월 증시 상황이 반영된 것이어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 1월을 제외한 1990년 이후 19년 동안 1월의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0.71%로 낮아진다.

이 기간 주가가 올랐던 해는 모두 10번으로, 1월의 주가 강세 현상이 실증적으로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에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퍼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자료를 보면 1월이 특히 좋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연초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정부가 활성화 대책들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연기금 등 자금이 본격 투입되는 시점은 3월 이후이기 때문에 1월 효과가 실증적으로 입증된 미국 증시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