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대통령 취임랠리'도 뚜렷 … MSCI세계지수론 1.1% 그쳐

국내외 증시에 '1월 효과'는 존재했을까.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75~2008년 34년간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3%로 11월(2.3%)과 함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11년만 보더라도 1월 수익률은 5.4%로 11월(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1981년 이후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의 1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4%와 1.30%로 전체 월평균 0.75%와 0.24%를 크게 앞섰다. 다우지수의 경우 4월과 11~12월에 이어,일본은 4월 다음으로 최고치였다.

특히 미국의 경우 1월엔 '대통령 취임 랠리'도 있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집권 첫해 S&P500지수의 1월 상승률은 평균 1.9%로 전체 1월 평균 상승률(1.4%)을 앞질렀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효과와 이명박 정부의 2년차 효과가 더 강할 것"이라며 "환율,유동성,작년 4분기 실적 등의 변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일단 미국에서는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는 달의 지수 상승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각종 경제지표는 부정적이지만 작년 말부터 미국 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되고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시간차를 두고 올해 1월 또는 1분기 중에 선진국과 이머징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월 효과는 부풀려진 기대심리란 해석도 만만치 않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개장 첫날을 포함해 5~7일간 상승한 경우는 많지만 매년 편차가 심해 1월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를 기준으로 봐도 1980년 이후 1월 평균 수익률은 1.1%에 그쳤다"고 말했다. 맹목적인 기대감을 경계하라는 얘기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급락을 겪은 후 이례적으로 급등한 1998년 1월의 상승률 50.77%를 제외하면 사실상 1월 평균 상승률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