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권에선 아르헨 증시 낙폭 최대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가 2008년 최악의 해를 보냈지만 브릭스(BRICs) 국가 중에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상파울루 증시는 2008년 연간 41.22%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37,550포인트를 기록했다.

41.22%의 지수 하락률은 지난 1972년의 44.42% 이후 가장 큰 폭이었으며, 지난 2003~2007년 사이 이어온 상승세가 5년만에 꺾이는 결과를 낳았다.

1968년 보베스파 지수가 도입된 이래 하락세로 마감한 해는 1972년과 1995년(-1.26%), 1998년(-33.46%), 2000년(-10.72%), 2001년(-11.02%), 2002년(-17.01%)에 이어 2008년이 7번째다.

보베스파 지수는 1996년 63.7%, 1997년 44.8%, 1999년 151.9%, 2003년 97.3%, 2004년 17.8%, 2005년 27.7%, 2006년 32.9%, 2007년 43.6%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2008년에도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을 받아 5월 20일 73,516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미국발 국제금융위기라는 엄청난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지수가 급전직하했다.

보베스파 지수 산정의 기준이 되는 66개 종목 가운데 상승세로 한해를 마감한 종목은 10개에 그쳤다.

특히 대표 우량주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 주가가 각각 45.74%, 51.72% 떨어진 것은 지수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러나 브라질 증시의 이 같은 추락은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하면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증시의 RTS 지수는 석유와 천연가스 국제가격 하락 영향으로 72.4%나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 증시의 지수는 사상 최대 낙폭인 65%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홍콩 증시도 1974년 이후 최대인 48%의 지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브릭스에서 중국에 이어 2위 경제 규모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인도 증시도 52%가 넘는 지수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국제금융위기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중남미권에서는 아르헨티나 증시의 지수가 49.8%의 하락률을 기록해 브라질 증시를 뛰어넘는 추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멕시코 증시는 24.1%의 하락률로 버텼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