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는 '현금비중'을 늘려라."

'증권맨의 전쟁' 2008년 제13회 삼성전자 PAVV배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서 상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밝힌 약세장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비법이다.

매년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참가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10명의 참가자들 중 5명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대회 도중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같은 급락장에서도 상위권 선수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현규 한화증권 대치지점 차장과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각각 코스피 지수 대비 106.47%p, 73.11%p의 초과 수익률로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손창우 하이투자증권 명동지점 과장(45.87%p 초과),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26.73%p 초과)이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고자 이들로부터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정현영 기자(사회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9년 상반기도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식을 매매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약세장에서 대처하는 투자전략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현규 한화증권 대치지점 차장 = 작년 연말 기준으로 가장 시장이 좋을 때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사람이 투자 고수가 아닐까 생각했다. 약세장에서 매매할 경우에는 무엇보다 경기방어주나 업종대표주 등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적립식 형태로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 = 방어로 대처할 지 공격으로 대처할 지 먼저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자금상황에 맞춰 방향을 정하고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 아울러 약세장에서는 투자금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게 필수적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현금비중을 늘려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플러스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단기흐름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현금비중을 일관되게 높게 유지해야만 약세장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손창우 하이투자증권 명동지점 과장 = 손절매를 잘 해야한다. 저점에서 매수했다고 판단한 경우라도 매도강도나 수급상황을 살펴과 감하게 주식을 팔 수 있어야 한다. 바닥에서도 손절매 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 잔인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사회자 = 투자의 귀재들은 주식을 제때 팔아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손절매의 범위를 정해놓고 투자하는 지 알고싶다.

△최관영 = 손절매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나 종목의 성향에 따라 손절매 범위를 각각 다르게 적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주가가 상승하면 계속 보유하되 상승세가 꺾여 스스로 불안감이 느껴지면 매도해야 한다.

△이현규 = 손절매는 매수했을 때의 매수 이유나 조건이 사라졌을 때 즉시 해야한다.

△손창우 = 손절매는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는 -5%를 매도구간으로 삼는 게 오랜기간 투자경험으로 볼 때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 는 대형주의 경우 -10%까지 지켜본다. 다만 시장의 소문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매수했을 경우에는 -3%로 손절매 구간을 짧게 가져 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자 = 매수할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정훈석 = 주식투자에는 왕도가 없기 때문에 좋은 종목을 고르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다만 가장 기본적인 시각에서 볼 때 현재의기 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면 투자해야 한다. 또 스스로 '싸다'고 결론내리기에 앞서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이현규 = 시장보다 강한주식을 선호해야 한다. 시장 대비 강한 주식은 지수하락기에 최소한 종합지수보다 덜 밀리거나 시장에서 가 장 주목을 받고있는 종목들(시세 또는 거래활성화된 종목)을 말한다. 특히 대형주의 경우 실적호전주, 업종내 1위 기업들만 매매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소형주는 개별리스크가 훨씬 크다. 이 때문에 기업탐방 등 세밀한 관심이 요구된다. 회사의 영업적, 재무적 부실유무 및 기타 리스크요인들을 꼼꼼하게 확인한 이후 주가에 모멘텀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찾아내 매매하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손창우 = 우선 해당 사업연도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후 수급을 살펴 외국인투자자 및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갖고 매수하는 지 분석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 및 기관의 순매수 동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사회자 = 올해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이슈와 테마주를 꼽아달라. 아울러 내년에 기대되는 테마주는 무엇일까.

△손창우 =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업종은 바이오 업종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의약주 같은 경우 코스닥시장의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기 때문에 향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형 증권주도 관심있게 봐야한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되는데다 최근 영업이익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저점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

△최관영 = 올해는 4대강 재정비사업 수혜주들의 상승폭이 가장 컸던 한해였다. 내년은 발광다이오드(LED), 하이브리드카 등 녹색성장과 관련된 업종의 상승폭이 클 것이다.

△정훈석 =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음식료 및 통신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 주지하다시피 이들 업종이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리 = 한경닷컴 정현영·안재광 기자 jhy@hankyung.com,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