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관련 테마주들이 연일 폭등세다. 불안한 경제상황으로 민간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정부 정책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거나 주가부양을 위해 일부 기업들이 공시를 남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의 한국주철관(10,250 -3.30%)은 4대강 재정비사업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정부에 상·하수도용 수도관을 납품하고 있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국주철관 관계자는 이날 "4대강 정비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수도관은 압력을 가해 물을 흐르게 하는 가압관인데 이 수도관이 4대강 유역에 설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을 묻는 투자자들에게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세지와 휴람알앤씨가 스스로 4대강 정비사업의 수혜주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세지는 낙동강 중상류의 모래와 골재를 사용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자회사 영진인프라콘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자랑했으며 휴람알앤씨는 자회사 우원이알디가 전문토목업체로 4대강 재정비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세웠다고 나섰다.
이 때문에 세지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M&A) 종료 후유증으로 나흘째 급락했던 휴람알앤씨도 전날 단숨에 상한가를 치솟았다.

4대강 재정비사업은 아직까지 추진을 결정했을 뿐이다. 관련업체들도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것. 증시전문가들은 충분조건이 필요조건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기존의 대운하 관련주들도 연일 급등세다. 정부가 공식입장을 통해 "4대강 재정비사업은 대운하 건설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전날까지 대운하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삼목정공은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으며 삼호개발과 신천개발 등은 각각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특수건설, 이화공영, 홈센타, 유신, 동신건설, 울트라건설 등도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정부정책 관련 테마주의 이러한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저하게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대증권 최관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테마주들이 급등중인 가운데 일부 상장기업들이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공시를 남발하고 있다"며 "실제로 수혜를 받을 수도 있으나 가능성이 낮은 만큼 최종 피해는 투자자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회사 측도 가능성 낮은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를 현혹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사업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에 투자를 결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도 "4대강 재정비사업은 현재 추진을 결정했을 뿐인데 주가가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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