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정부정책 수혜株 찾기에 분주하다.

불안한 경제상황으로 민간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정부 정책만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카, LED, 4대 강 재정비사업 관련 테마주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육성의지를 밝힌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부가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 재정비사업에 14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으로 대운하 관련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4대 강 재정비 사업이 대운하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대운하 관련주인 삼호개발(5,460 -0.18%)과 삼목정공, 유신, 홈센타, 신천개발, 동아에스텍은 일제히 가격제한폭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스페코는 전날대비 10.87% 급등 중이다.

특히 4대 강 재정비사업 수혜주가 떠오르면서 새롭게 테마에 한 합류한 유가증권시장의 현대제철과 코스닥시장의 한국선재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제철은 4대 강 재정비사업 중 제방건설에 쓰이는 시트파일(sheet pile, 강널말뚝)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트파일은 토목 및 건축 공사에서 물막이, 흙막이 등을 위한 강판으로 만들어진 말뚝이다. 재료의 종류에 따라 나무널말뚝, 철근콘크리트널말뚝, 강널말뚝 등으로 구분된다.

또 한국선재는 돌망태 사업에 사용되는 아연도금 철선 판매사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상장업체이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 한국선재는 지난해 아연도금 철선 판매로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도 이날 "4대 강 재정비사업 중 냇가에 둑이나 보를 쌓을 때 돌망태가 쓰이는데 돌을 담는 철사를 생산하는 업체가 한국선재"라며 "유일한 상장업체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LED 관련주들도 정부정책의 수혜주다. 정부가 백열전구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하자 대진디엠피와 서울반도체, 화우테크, 루미마이크로 등도 이틀 연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LED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이러한 정부정책 수혜주 테마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자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대책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최관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정부정책 수혜주들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리스크 완화에 따른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관련 수혜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강세의 원인이 펀더멘털의 개선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위기극복을 위해 정책당국이 내놓은 대책에 의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랠리'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정책관련 수혜주에 초점을 맞춰 사회간접자본(SOC)투자관련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질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관영 연구원은 "다만 투자자들에게 있어선 또다른 수익창출의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테마로의 과도한 투자 역시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