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몰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80년대부터 국내 증시의 대표업종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던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 간 주도주 경쟁도 시들해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69조6794억원을 기록중이다.

금융업종 시총 70조가 붕괴된 것은 지난 2005년 6월8일(종가기준) 이후 3년 5개월만의 일이다.

◆금융주 거래소내 시총비중 14%대 추락

금융주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도 14%대로 추락했다.
금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이전에는 17%를 상회하며 당시 주도주인 IT주(시총비중 18%)와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었다.

현재 IT주 시총비중은 20.40%로 금융주의 시가총액 비중(14.11%)을 압도하고 있다.

◆주도주 경쟁은 이제 옛말?

금융주의 몰락으로 IT주와의 주도주 경쟁도 시들해졌다.

금융주는 작년 2월 초 한국 증시의 대표업종으로 통했던 정보기술(IT)주를 제치고 주도주로 떠올라 증권업계로부터 '주도주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금융업종 시가총액 145조원이 142조원을 기록한 IT업종을 2조8000억원가량 앞질렀던 것.

금융업종 시가총액이 IT를 추월한 것은 1999년 7월20일 이후 7년 7개월만의 일이었다.

◆주도업종 부각..내년 기대

금융업종이 이번 위기의 진앙지인만큼 단기간에 예전 시총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글로벌 위기 해소 이후에는 주도업종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증시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 최관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발 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이번 위기가 실물부분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미국의 투자은행들이지만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부실규모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금융주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업종대비 금융주의 낙폭이 유독 컸던 만큼 내년에는 글로벌 위기해소 이후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고 최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