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널뛰기..8,000 붕괴후 870p 폭등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락해 한때 8,000선이 무너졌다가 이내 폭등해 8,800선을 넘어서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결국 6.7%나 상승한 채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2.59포인트(6.67%)나 폭등한 8,835.25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7.49포인트(6.50%) 오른 1,596.70으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8.99포인트(6.92%) 상승한 911.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세로 출발한 뒤 100포인트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암울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지수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우 지수 8,000선이 붕괴된 것은 2003년 3월 이후 지난 10월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런 주가 폭락세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월마트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 하는 등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유가 반등에 힘입은 에너지 관련주들의 약진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고 갈수록 오름폭이 커져 8,800선을 넘어섰다.

이날 미국의 지난주(11월3-8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1주일 전보다 3만2천명이 늘어난 51만6천명에 달해 2001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밝혔다.

1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직자의 수도 389만7천명으로 증가해 1983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또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31억4천만달러(주당 80센트)로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어려운 경제환경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3.43~3.50달러에서 3.42~3.46달러로 낮췄다.

인텔(INTC)도 전날 수요 감소를 반영해 4분기 매출 전망을 종전보다 최대 17%까지 줄어든 9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월마트는 4.4% 올랐고 인텔도 6.6% 상승했다.

정부의 지급보증 소식이 전해진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도 3.5% 올랐다.

한편, 하락세를 지속했던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이날 2.15%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23일째 지속했던 하락세를 멈췄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도 0.02%포인트 오른 0.4%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보의 상승이 국제 신용경색을 해소하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08달러(3.7%) 오른 배럴당 58.24달러로 마감, 이틀간 하락후 반등했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장중 온스당 7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가 결국 전날보다 13.30달러 떨어진 온스당 705.00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