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북한 군이 남북 간 육로 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북 관련주들이 급락세다.

12일 오후 2시 34분 현재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6.18%), 신원(-7.30%)이 하락세이며, 제룡산업(-4.98%), 이화전기(-7.14%), 광명전기(-8.64%), 선도전기(-10.73%) 등 대북 송전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북 장성급 회담 김영철 북측 대표단장은 이날 남측 군 당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 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단장은 통지문을 통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부를 비롯한 남조선 괴뢰 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현 북남관계가 전면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단장은 지난 6일 북한 군부 조사단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 입주업체 및 기반시설들에 대해 실사했으며 '철수하는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남측 인원은 1500명 가량이다. 당장 북측이 '전면 차단'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출입이 금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오는 13일 오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명과 만나 최근 북한의 압박과 관련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은 민간 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중단과 근로자 수급 문제 해결, 유사 시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개성공단은 반드시 활성화시켜 나가고 잘 해 나갈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절대 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