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18건…코스피는 2년간 없어

코스닥기업들이 회사이름을 너무 자주 바꿔 투자자들이 큰 혼선을 겪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회사명 변경이 기업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기업이 사명을 바꾼 사례는 총 118건으로 이미 지난 한 해 수준(130건)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코스닥기업 1035곳 가운데 10% 이상이 사명을 바꾼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근 2년 동안 사명을 바꾼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새 회사명을 채택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또 바꾸는 기업들까지 있다. 지난 6월 마스타테크론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꾼 LJL에너지는 최근 이롬텍으로 이름을 다시 변경했다.

티티씨아이 같은 곳은 연례행사처럼 3년 동안 매년 사명을 바꾸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콤텔시스템에서 젠컴이앤아이로,2007년엔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가 이번엔 또 트루맥스로 바꾸기로 했다. 메가바이온은 지난해 4월 씨오텍에서 해인I&C로 이름을 바꾼 지 1년여 만인 지난 9월 다시 사명을 교체한 사례다.

이 같은 코스닥기업들의 잦은 간판 교체는 대부분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경영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뤄진다. 우회상장이나 경영권 변경이 잦은 코스닥시장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너무 빈번해 투자자들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대부분의 코스닥기업들이 과거의 좋지 않은 기록과 추억을 세탁하기 위해 의미 없이 사명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자주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