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대형 호재가 곧 터질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대표적인 게 증시안정기금 조성설이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6000억∼8000억위안(약 120조~16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지난 주말 발표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500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즉각 증안기금을 통해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대규모 경기부양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달 말 열리는 경제공작(운용)회의에서 초대형 부양 프로젝트가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다. 중국 정부는 약 1000조원을 들여 도로 항만 철도 등을 건설하기로 이미 확정했지만 이것 외에도 새로운 경기부양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도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 1700을 지지선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진다. 32개 철강재업체의 재고량은 2463억위안(약 50조원)어치로 4분기에 적어도 250억위안(약 5조원)의 손실이 우려된다. 부동산기업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하락했지만 4분기엔 더 큰 하락률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고 증안기금이 조성된다면 증시의 분위기는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궈타이증권의 한 연구원은 "비유통주의 유통화물량을 증안기금이 흡수하고 경기부양책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한다면 투자자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정부의 긴축 완화로 풀린 돈들이 시장으로 들어오면 큰 유동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