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마찬가지지만 선물·옵션은 무턱대고 덤벼 들었다가는 큰코 다치기 일쑤다.

거래 증거금이 적은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단번에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일시에 투자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 거래 제도나 규칙을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실현 가능성이 낮은 옵션을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했다가 만기 때 고스란히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선물·옵션은 기초자산인 현물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현물시장의 흐름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어떤지,주도주와 주도세력에 대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몸통(현물시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머리(선물)가 어느 쪽으로 향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물·옵션투자에서도 지나친 탐욕은 금물이다. 자만은 곧 편견을 낳게 되고 편견은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운이 좋아 투기가 대박을 낳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쪽박의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목표 세발낙지'나 '압구정 미꾸라지'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물 전문가들마저 시황을 잘못타 큰 손실을 내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위험에 늘 노출되는 선물·옵션 거래에서 있어 손절매는 반드시 지켜야 할 투자 원칙으로 꼽힌다. 흔히 말하는 물타기 전략은 오히려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지수가 올라도 먹고 내려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

이는 철저하게 매매 기법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는 투자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라는 지적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