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외국인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독 증권주에 몰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주간(10월15~21일) 1조9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주간기준으로는 올들어 1월 중순(1월16~22일, 3.9조원)과 3월(3월12~18일, 2.2조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10월 들어서 재차 강화된 외국인 매도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수습과정에서 유동성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0월 14거래일 중 12거래일 순매수..1515억원

이 와중에 외국인이 증권업종에 투자규모를 날마다 확대시키고 있는 것. 더욱이 외국계증권사로부터 혹평을 받은 미래에세증권도 대량 매수했다.

외국인은 10월1일부터 10월21일까지 14거래일 중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증권주를 매일 샀고, 이 기간 순매수금액은 1515억원에 이른다.

특히 JP모건의 충격적인 목표주가 하향으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미래에셋증권을 지난 20~21일 이틀에만 총 32만7500주 이상을 사들여 보유비중을 당초 4.77%에서 5.47%로 불렸다.

전날인 21일 CS증권으로부터 혹평을 받은 현대증권에도 6만1300여주 가량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증권주 러브콜'에 대해 지수반등을 예상한 외국인의 선취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증권 최관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지수반등시 먼저 움직이는 증권주의 특성을 노린 선취매 성격으로 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리스크 대처로 인한 매수와 함께 단기낙폭과대로 인한 저점매수세 유입 등으로 외국인의 잇따른 증권주 순매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철강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증권업종에 대해 꾸준하게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보통 시장이 부진하면 증권업종에 대한 선호도 역시 상대적으로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권업종을 순매수하는 것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