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롯데제과.태광산업 등 23개 올라…외국인.기관 동반매수 공통점

패닉에 빠진 주식시장이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주가가 오른 종목이 있어 주목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8.4% 급락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웰스브릿지를 비롯한 23개 종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웰스브릿지의 경우 최유신 전 리타워텍 회장이 운영하는 해외 금융사와 제휴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하면서 47.6%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 강세를 보인 종목으로는 내수 방어주들이 단연 돋보였다. SK텔레콤(7.5%) LG텔레콤(1.9%) 등 통신주 외에도 롯데제과(9.9%) 빙그레(3.4%) 풀무원홀딩스(1.7%) 삼양사(0.2%) 등 음식료주가 특히 많았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 감소가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료주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진 점 등이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태광산업(21.1%) 현대상선(4.3%) 쌍용양회(3.49%) 한일시멘트(2.7%) 등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사자'에 나선 종목의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말 8.85%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8.92%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기관도 1000주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양회는 지난 한 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크고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해 약세장에서 주가 방어력이 뛰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배명금속이 티타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급반등해 9.7% 뛰었고, 대한항공은 유가 하락을 호재삼아 2.5% 상승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