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시장기대를 충족시킨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화학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에 매출 4조648억원,영업이익 4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46.9%,영업이익은 75.4% 각각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3010억원으로 42.9% 늘었다.

회사 측은 "LG석유화학과의 합병을 감안하더라도 전년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었다"며 "석유화학 부문의 원가절감 노력과 2차전지,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수익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2조9609억원의 매출과 3098억원의 영업이익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69.9%,영업이익은 81.3% 늘어났다. 유가급락에 따른 주요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합병한 LG석유화학과의 시너지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이 13.4% 증가한 6691억원,영업이익은 84.5% 늘어난 1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보전자 부문의 영업이익이 분기에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석유화학 부문의 안정적 이익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대규모 설비증설을 마친 중동 화학업체들의 생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PVC 합성고무 ABS 등 특수제품이 많아 영향을 덜 받겠지만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주가는 과도하게 빠진 상태"라며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LG화학은 이날 8.80% 떨어진 7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완/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