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홀딩스풀무원홀딩스 등 "주가 오르기 전에 지분요건 채우자"

지주회사들의 자회사 지분 매입이 활발하다. 주가가 더 오르기 전 서둘러 주식을 사들여 필요한 자회사 지분 요건을 맞추려는 포석에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동성홀딩스는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자회사인 동성화학 주식 60만주를 1만1900원에 공개매수한다. 동성홀딩스는 현재 지분율이 3.54%(2만6311주)밖에 안 돼 20% 이상 보유하게 돼 있는 자회사 지분 요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동성홀딩스 지분율은 84.23%로 높아진다.


공개매수 가격이 이날 동성화학 주가(1만1200원)보다 높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모두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보여 지분 요건을 무리 없이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풀무원홀딩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풀무원 주식 전량을 보유하는 완전 지주회사를 목적으로 이 회사 주식 135만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 98만주를 사들였다. 목표물량은 채우지 못했지만 풀무원홀딩스의 지분율은 88.41%로 높아졌다. 공개매수가는 3만7000원으로 13일 종가보다 4000원 이상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증시 사정도 좋지 않아 많은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했다"며 "앞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필요한 나머지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T홀딩스는 지난 6일까지 자회사인 S&TC 보통주 110만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쳐 지분율을 46.4%로 늘렸다. S&T홀딩스는 공개매수의 대가로 S&TC 신주를 교부했다.

공개매수가 아닌 장내 매입을 통해 자회사 지분 확대에 나선 곳도 있다. SK는 1800억원을 들여 자회사인 SK에너지 지분 2.6%를 장내매입키로 지난 14일 결의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는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싼값에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이례적으로 시장에서 SK에너지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