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저하 우려로 인해 급락했던 조선기자재주들이 동반 상한가로 치솟으며 코스닥 대표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근 시가총액 1조원을 하회했던 태웅은 나흘 연속 급반등하면서 코스닥 대장주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을 비롯 성광벤드 현진소재 평산 오리엔탈정공 화인텍 등 조선기자재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반등에 앞장섰다. 태웅과 평산 현진소재 화인텍 등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특히 태웅은 나흘 동안 51%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총 2위인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를 바짝 추격했다. NHN이 떠날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 다툼을 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태웅의 시총 격차는 450억원에 불과하다.

조선기자재주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 하락의 주범으로 찍힐 만큼 급락세를 타왔다.

미국의 금융위기 속에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전망이 어두웠고,환율 급등으로 일부 기업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손실까지 우려됐다. 하지만 단숨에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조선기자재주들의 전성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는 지적이다.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웅의 경우 지난주까지 일주일 동안 헤지펀드가 갖고 있던 물량이 쏟아져 나와 기업가치의 변화 없이 낙폭이 컸다"며 "태웅과 현진소재의 경우 3년 동안 수주 잔액을 갖고 있고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태웅과 현진소재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65% 늘어난 894억원,61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4%,186% 늘어난 164억원,65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조선업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풍력 원자력 등 다양한 전방산업 등에서 만회할 수 있다"며 "조선업황 우려가 조선기자재주로 이어지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