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전세계 금융위기의 확산 우려로 폭락하면서 스타워즈 참가자들이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한때 누적수익률 80%를 넘나들며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켰던 이현규 한화증권 차장은 보유종목의 최근 주가 급락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날보다 79.41포인트(5.81%) 떨어진 1286.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6년 8월14일 이후 2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이현규 차장은 이런 와중에 8만주 넘게 보유중이던 인큐브테크를 대거 처분했다. 이날 하한가를 포함해 닷새째 급락하며 33% 가량 주가가 떨어지자 버티지 못하고 정리한 것이다.

이 차장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인큐브테크 2만4600주를 하한가인 주당 1075원에 매도 주문 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팔려고 시도했지만 매매가 없어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 후반 40주를 시작으로 잇달아 매매가 성사돼 모두 6만420주가 매각됐다. 이 차장의 인큐브테크 보유주식수는 2만490주로 감소했다.

그는 또 주가가 하한가 인근까지 떨어진 대우조선해양과 7.78% 하락한 마이크로로봇도 각각 1000주와 4만3000주,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반면, 에임하이 5만5600주와 펜타마이크로 4600주 등은 신규로 매입했다.

이 차장은 이날 하루에만 23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봤고, 수익률은 전일 45%에서 22%로 크게 하락했다.

누적수익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각각 5000만원 어치 넘게 보유한 HMC투자증권남해화학이 이날 13~15% 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보유중인 ISPLUS슈프리마는 비교적 잘 버텼으나 최 연구원의 평가금액은 하루만에 1354만원이 날아갔다. 수익률도 46%대로 떨어졌다.

최 연구원은 "골이 깊을 수록 산도 높다"면서 "증시 패닉상황이 오래 갈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의 경우 조만간 주가가 제자리 찾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폭락 이전에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겠지만 장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매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긴 호흡으로 글로벌 리스크가 걷히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