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과 환율 폭등이란 악재에 370선으로 떨어졌다.

8일 코스닥 지수는 371.47로 전일대비 30.48포인트(7.58%) 주저앉았다. 올해 두번째로 큰 하락률이며, 지난 2004년 12월28일(370.6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일 미국 다우 지수가 5% 넘게 폭락한데 따른 여파로 400선을 하회하면서 출발한 지수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글로벌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원/달러 환율은 66.9원(5.04%) 오른 1395.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00원에 거의 육박하며 IMF 이후 수준으로 오르자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상승한 종목이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56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958개에 달했다. 하한가는 무려 151개였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환율에 KIKO 피해주인 사라콤, 에스에이엠티, 원풍 등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심텍(-11.52%), 엠텍비젼(-12.70%)도 맥을 추지 못했다.

셀트리온이 3분기 실적 증가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YTN도 시장 급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3.51% 올랐다. 대신증권은 "YTN의 매체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HK저축은행은 최대주주의 공개매수 결정에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NHN(-9.16%), SK컴즈(-7.75%), KTH(하한가) 등 인터넷 포털주들이 음원 불법 유통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11억원 순매수로 22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개인은 35억원 매도 우위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