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6일 중국 증시가 바닥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6개월 변동폭 2000~2500, 12개월 예상 변 동폭 2000~3000을 제시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가 최고의 증시에서 최악의 증시로 바뀌는 데는 채 1년이 필요치 않았다"며 "작년 하반기 고점대비 70%까지 하락했던 상해증시는 정부의 증시부양책을 계기로 저점 대비 20% 상승하며 단기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진정한 바닥을 지났는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과거 상해증시의 하락경험, 피보나치 모델에 의한 기술 적 반등, 밸류에이션 등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바닥을 지났다"고 판단했다.

동양증권은 기업이 경제 구성요소의 먹이사슬상 가장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동일한 시기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중국에 기이하게도 멜라민 쇼크가 발생하고 있다"며 "선진국과 후진국의 기묘한 동거현상은 발전하는 중국 정부와 후퇴하는 중국 기업이라는 이중성으로 설명되며 바로 이 점이 현재 중국 증시가 처해 있는 상황을 설명한다"고 전했다.

경제 구성요인간의 계급이 형성되며 먹이사슬에서 기업은 제일 하단에 위치해 있어, 정부의 제반 정책의 성공에는 기업의 희생이 놓여 있고 이윤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무리수가 오히려 전체 기업과 증시의 신뢰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정부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증시는 이제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 역시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받았던 디스카운트는 사라질 전망이며‘규제의 시대’에서 오히려 이니셔티브를 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정부의 정책이 증시에 우호적일지 여부"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은 선진국들의 증시 규제추세와 반대로 증시 개방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증시에서 차지하는 정부의 역할을 고려하면 오히려 성공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증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