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쇼크 영향으로 4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POSCO가 급락 하루만에 반등하며 42만원선을 회복하고 있다.

POSCO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0% 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와 환율, 철강가격 하락 등의 악재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OSCO는 17일 오전 10시21분 현재 전날보다 2.68% 오른 4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POSCO는 16일 6% 가까이 급락, 장중 40만7000원까지 무너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었다.

포스코의 주가는 중국 철강 유통 가격 하락과 국제 철강 현물가격의 하락 전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Vale사가 아시아철강사를 대상으로 철광석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지난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OSCO가 현 수준에서 주가 하방경직성을 갖추고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세를 보일 전망이며 올해 예상 PER이 7.2배에 그쳐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중국 철강 유통가격도 10월 첫째주가 지나면서부터는 철강 수요산업의 생산 정상화와 쓰촨성 지진 복구 수요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대비 61%, 84.1% 증가한 8조4619억원, 1조9754억원으로 예상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은 하반기 실적전망에다가 올해와 내년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 주당순자산 38만원을 고려할 때 주가는 현 주순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지수방어주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예상치인 1조5000억원보다 높은 1조9000억원대로 전망헀다. 이는 영업이익률 20%, 전년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등은 여전히 POSCO에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향후 Forward EPS를 9% 하향 조정하고, 향후에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POSCO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0% 하향한 63만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POSCO는 연간 재료비 구매액이 제품 수출액보다 80억 달러 많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8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POSCO는 향후 금융불안의 지속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철강주가 변동에 따른 ADR 주가변동과 최근 금융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 공세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16일까지 나흘 연속 POSCO를 순매도했으며, 이날 오전 현재 외국계 창구를 통해 3만여주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