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은 휴대폰 본체와 액정을 연결하는 고리인 힌지모듈과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워낙 잘게 쪼개진 틈새시장이어서 공식적인 점유율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마그네슘 재질의 케이스와 힌지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KH바텍이 유일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 회사가 생산하는 휴대폰 부품들이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에 전량 납품되고 있다는 점에 증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이 회사의 거래선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56%,노키아 32%,모토로라 5% 등이었다. 올 들어 세계 휴대폰 매출 1위인 노키아에 대한 매출 비중이 49%까지 높아진 것이 주목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06년 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작년에는 4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고 올 들어서도 2분기에만 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2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성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6년 신규 라인에 투자했던 것이 작년부터 서서히 빛을 발하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내년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증시 하락 속에서도 크게 선전하고 있다. 작년 말 1만3350원이던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해 이날 현재 1만6500원으로 23.5% 오른 상태다.

시장에서는 향후 12개월 이후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가 5.4배에 불과해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PER 9.5배를 적용,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H바텍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휴대폰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실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힌지는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는 슬라이드폰에 들어간다"며 "최근 매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노키아가 작년부터 슬라이더폰을 만들기 시작해 전체적인 휴대폰 소비가 줄어도 KH바텍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