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협폭냉연강판과 열연아연도금강판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철강업체다. 수익성이 뛰어난 협폭냉연강판 시장에서 자회사인 대원스틸과 함께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00%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 동국S&C는 풍력발전용 윈드타워(Wind Tower)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m 상공에서 수십년간 풍력발전기의 터빈을 지지해주는 윈드타워는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동국S&C는 현재 덴마크 베스타스와 미국 GE윈드 등 세계풍력발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4대 메이커에 모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약 10%로 절대적 수치는 낮아 보이지만 미국 서부시장과 일본시장을 독점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내 지위는 확고하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동국S&C의 수혜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등의 영향으로 풍력발전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내 사업 비중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동국S&C의 실적은 좋다. 올 상반기 매출은 154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실적(1445억원)을 넘었고,영업이익도 작년 연간 실적의 2배에 육박하는 30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동국S&C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동국산업의 상반기 순익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김동준 연구원은 "동국산업의 올해 전체 순익은 329억원으로 지난해(73억원)의 4배를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9년과 2010년 순익도 483억원과 580억원으로 지속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산업은 내년 상반기 동국S&C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장세희 동국산업 대표이사는 "기업공개와 함께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동국산업은 양호한 실적 추이와 신재생에너지주로서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주가가 재평가받아야 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에 현재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1만165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