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최근 주가급락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급증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승세를 타던 기아차 주가는 지난 19일까지 불과 2거래일동안 10.66%가 떨어져 1만2100원까지 밀린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96% 대비 8.7%포인트 수익률이 뒤쳐진 셈이다.

이에 대해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락한 2거래일 동안 기아차는 상장업체 중 공매도 순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7일과 12일 대차잔고의 당일체결 물량과 당일상환 물량 차이가 각각 183만863주, 166만5600주를 기록하는 등 이렇게 증가된 대차잔고 물량의 공매도가 최근 주가급락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글로벌 펀드편입 비중이 줄고 있는 점도 외국인 공매도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완성차업체 빅3의 심각한 판매부진에서 촉발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역이나 펀더멘털 강화와 무관하게 펀드편입 비중을 낮추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공매도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양호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시적인 수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주가는 점차 정상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완성차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된 펀더멘털 개선을 이어가고 있고, 신차 라인업 강화와 해외재고 정상화 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