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기업은 불황에 강해
검증 거친 .대우조선.두산重등 주목할만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실적도 줄게 마련이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비용 부담까지 늘어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이른바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전망치는 37조5000억원으로,지난 7월 초 40조원에 비해 한 달 만에 6.3% 하향 조정됐다.

반면 고광택시트 1위 업체인 과 섀도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인 LG마이크론의 이익 전망치는 각각 26%와 2% 상향 조정됐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기업들은 꾸준한 수요와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파워는 수치상으로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글로벌시장에서 통용되는 1위 품목을 보유하고 있거나 해당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기술적 진입 장벽이 더해지면 가격 협상력이 커져 원자재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나도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수요 감소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경기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다.

곽 연구원은 "시장의 선두에 서 있는 업체들은 수직적.수평적 통합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주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종 내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때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선두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3~4위 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주를 찾기 힘들 때도 해당 업종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가진 선두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일모직 등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